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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1 소설 속 모습이 현실이 아니었으면...
한편이라고 말해 한편이라고 말해
우웸 아크판(Uwem Akpan), 김명신 | 은행나무 | 201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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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다른 대륙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드는데 이 책은 책 제목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지만 책의 표지 그림을 보게 되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인지 금방 눈치를 채게 된다. 나만의 선입견인지 몰라도 흑인 아이의 모습과 아프리카 라는 대륙의 이미지가 합쳐지면 떠오르는 건 기아, 빈곤, 전쟁 등 참혹한 현실이 먼저 연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이지리아 태생의 우웸 아크판이라는 작가가 쓴 케냐,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현대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들의 현실을 어린아이들의 눈으로 담아낸 다섯 편의 중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아프리카 태생의 작가의 소설은 지금까지 한번 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은 우리가 언론매체 등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아프리카의 참혹한 현실이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아이들의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그리고 소설 속에서는 참혹한 현실의 모습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이 책에 소개되는 5편의 에피소드가 아프리카의 참혹한 현실을 반영한 소설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이건 아니었으면, 이런 현실은 없었으면 했던 에피소드는 2번째 에피소드인 가봉에 가기 위해 살찌우기이다. 자신이 아동노예로 팔려가는지도 모르고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면서 행복해 하는 두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의 돈 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아이들의 비참한 현실이 몸서리 쳐지게 끔직하게 다가왔다. 자신들의 조카를 팔려고 하다가 양심의 가책을 느낀 삼촌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두 아이 중 남자아이는 가까스로 도망을 치지만 자신의 여동생은 도망치지 못한다.. 과연 두 아이들의 운명은?  한편이라고 말해는 모두 결말을 매듭지지 않고 있다. 결말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누구라도 아이들이 탈출에 성공하여 다시는 이런 비참한 현실에 놓여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지금의 아프리카의 현실 속 모습을 생각하면 소설 속 아이들의 모습은 내 바람대로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인 한편이라고 말해가 담고 있는 의미는 같은 편이라고 말해, ‘같은 종교를 갖고 있다고 말해’, ‘같은 종족이라고 말해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들이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건 바로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이다.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것이 바로 지금의 이런 마음인가 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소개되는 5편의 에피소드가 그냥 현실에서는 전혀 일어날 수 없는 허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우선 위기에 처한 아이들만이라도 하루빨리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국제 단체의 공조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보게 된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Posted by 안자려나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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