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신사들 (양장) 마이클 셰이본(Michael Chabon), 게리 지아니(Gary Gianni), 이은정 | 사피엔스21 | 20100225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이 책은 중세 아랍에서 벌어지는 두 노상강도의 모험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맨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책의 제목만을 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고 로맨스 소설이나 잔잔한 느낌을 주는 그런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봤더니 “길위의 신사들” 이라는 제목은 원제 “Gentlemen of the Road”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고 그 원뜻은 “노상강도”를 의미한다고 한단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도둑을 “밤손님”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이 책은 모험 소설이지만 책의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인디아나 존스” 나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광대한 스케일의 모험담을 다룬 소설은 아니다. 그런 내용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실망하시는 독자 분 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책의 시작은 서로 상반되는 느낌의 두 주인공인 늙고 덩치 큰 흑인 “암담”과 젊고 깡마른 백인 “젤리크만”의 거짓 결투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서로 짜고 치는 결투라는 것을 간파한 코끼리 조련사는 두 주인공에게 새로운 돈벌이를 제공하면서 그들의 생활과 모험의 여정도 바뀌게 된다. 이제 여기서부터 “필라크”라는 인물이 새로이 등장하는데 모험 소설의 특징인 광대한 스케일, 액션신 같은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모험의 과정 중 일어나는 반전과 그리고 우정과 사랑, 삶과 운명에 대한 작가 “마이클 셰이본”의 감각적 표현이 왜 이 책이 뉴욕타임즈에 연재되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알게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두 주인공이 겉으로는 악당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보편적인 고뇌와 갈등을 겪는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나의 모습이 그들의 모습과 닮아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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