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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2 "길위의 신사들"을 읽고서
길 위의 신사들 (양장) 길 위의 신사들 (양장)
마이클 셰이본(Michael Chabon), 게리 지아니(Gary Gianni), 이은정 | 사피엔스21 |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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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세 아랍에서 벌어지는 두 노상강도의 모험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맨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책의 제목만을 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고 로맨스 소설이나 잔잔한 느낌을 주는 그런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봤더니 길위의 신사들이라는 제목은 원제 “Gentlemen of the Road”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고 그 원뜻은 노상강도를 의미한다고 한단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도둑을 밤손님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이 책은 모험 소설이지만 책의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인디아나 존스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광대한 스케일의 모험담을 다룬 소설은 아니다. 그런 내용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실망하시는 독자 분 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책의 시작은 서로 상반되는 느낌의 두 주인공인 늙고 덩치 큰 흑인 암담과 젊고 깡마른 백인 젤리크만의 거짓 결투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서로 짜고 치는 결투라는 것을 간파한 코끼리 조련사는 두 주인공에게 새로운 돈벌이를 제공하면서 그들의 생활과 모험의 여정도 바뀌게 된다. 이제 여기서부터 필라크라는 인물이 새로이 등장하는데 모험 소설의 특징인 광대한 스케일, 액션신 같은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모험의 과정 중 일어나는 반전과 그리고 우정과 사랑, 삶과 운명에 대한 작가 마이클 셰이본의 감각적 표현이 왜 이 책이 뉴욕타임즈에 연재되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알게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두 주인공이 겉으로는 악당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보편적인 고뇌와 갈등을 겪는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나의 모습이 그들의 모습과 닮아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Posted by 안자려나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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